티베트의 '활불'(活佛)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14대 달라이 라마, 활불이란 단어는 크게 빗나간 말이다.

 

 

몇일전 14대 달라이 라마의 섭정으로 활동했던 제5대 레팅린뽀체를 잇는 16살 제7대 레팅린뽀체가 티베트 자치구 정협에 선출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한국 언론에서도 같은 내용의 보도가 뒤따랐고 일부는 린뽀체를 '활불'(活佛)이라며 소개하는 기사를 봤습니다.  티베트불교에서는 '까규빠'의 제1대 걜왕 까르마빠 뒤숨켄빠 이후로 환생 제도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겔룩빠에서 이 제도를 따랐으며 현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달라이 라마'라는 칭호도 시작되었습니다.

 

 

 

          

           2012년 12월 26일, 인도 델리에서 열린 러시아인 요청 법회에서 약사여래 관정 의식을 주재하고 있는 14대 달라이 라마 (사진/달라이 라마 공식사이트)

 

 

 

 

 

환생 제도는 티베트 불교의 독특한 색깔을 이루고 있고 웬만한 사원에는 각 법맥을 잇는 '린뽀체' 또는 '뚤꾸'(=툴쿠)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티베트 불교에 밝은 어느 분의 말씀을 듣자니 현재 수백명의 뚤꾸들이 티베트 불교 문화권이나 서양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활불, 즉 '살아있는 부처'라고 풀이되는 한자어는 중국에서 유래되었으나 본래 티베트 불교에서 말하는 '뚤꾸'(환생 라마)와는 의미가 달라도 한참 다릅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인도 다람살라에서 14대 달라이 라마를 스승으로 모시며 20년 넘게 공부하시는 한국인 '청전스님'께서 '달라이 라마와 함께 지낸 20년'(지영사)이라는 책에서 바른 티베트 불교 · 바른 상황에 대해 하신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흔히들 티베트 불교를 최고의 종교, 최고의 수행차제, 최고의 스님들로 너무 환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인간 사회에서는 어디 가나 모순이 있고 갈등과 보이지 않는 이면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써서 보여주고 싶다.

 

문제는 린뽀체나 라마의 뜻이 과대포장 해석된 데서 발생하는 것 같다. 달라이 라마도, 옛날부터 중국에서 린뽀체를 훠포(활불)라고 해석하여 썼는데 틀려도 너무 크게 빗나가 쓰이고 있다고 몇번이나 말했다. 가끔 어떤 린뽀체는 부인을 두는 경우도 있는데 그 부인을 '활불지처活佛之妻'라고 부른다. 아니 부처라면 부처로서 뭐가 부족해서 마누라를 두어야 하겠는가. 다 종교상에서 뜻을 잘못 해석하거나 과대포장한 모순에서 오는 문제이다."

 

 

활불로 잘못 이해되고 있는 '뚤꾸'는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을 하고 생을 거듭하며 다시 태어나는 분들입니다.

 

얼마 전 환생을 주제로 한 해외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딜고 켄체 양시 린뽀체'가 "금(金)과 뚤꾸는 두드려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금이 보석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이 필요하듯이 뚤꾸 또한 환생자로 인정받았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공부와 수행을 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서 축구에 대한 천부적인 소질을 갖고 태어났다고 해도 많은 연습을 하지 않으면 프로축구 선수가 될 수 없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 린뽀체는 '소중한, 귀중한 분'이란 뜻으로 환생자는 물론 환생자가 아니어도 현생에서 수행이 깊으신 분들을 부르는 칭호입니다. 국내에는 린포체, 림포체 등으로 소개되었으나 동국대학교 티벳장경연구소 한글표기안에 따라 '린뽀체'로 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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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룽타(風馬) www.lungt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