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달라이라마 망명을 도왔던 티베트 '내충 꾸땐' 

 

1959년 3월 17일,  티베트 지도자 14대 달라이라마 '땐진 갸초'(1935~)는 중국의 위험으로부터 내충 꾸땐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자신의 자서전(유배된 자유를 찾아서, 1991. 1. 3. 정신세계사)에서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중국 정부에) 답장을 보낸 후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 이튿날, 나는 다시 신탁을 구했다. 놀랍개도 영매(靈媒)는 내게 이렇게 외쳤다. "가라! 오늘 밤 당장 가라!"고. 영매는 최면 상태에서 깨어나지 않은 채 비틀거리며 걸어 나오더니 종이와 펜을 잡아 채어서 무엇인가를 쓰기 시작했다. 거기엔 내가 노르부링카를 벗어나 인도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마지막 티베트 변방 마을로 가는 길이 명확히 그려져 있었다. 그 길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통행로였다. 다 쓰고 나자 영매인 승려 '롭상 직메'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쓰러졌다. 그것은'도제 닥댄'이 그의 몸을 떠났음을 의미했다."


 

  영화, 쿤둔에서 예언을 하고 있는 '내충 꾸땐'

 

 

 

육체의 근거라는 뜻을 가진 '꾸땐'

 

인간과 神을 잇는 중재자를 우리는 보통 '무당'이라고 표현합니다만, 티베트에는 불교 수호신이 인간의

몸을 빌어 예언이나 질병 치료 등  불법(佛法) 수행에 도움을 주는데 이때 수호신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육체를 제공하는 이를 '꾸땐'이라고 합니다.  14대 달라이라마께서는 티베트 전통에서는 자연과 초자연

적 영역 사이를 매개하는 특정한 사람들이 있을 뿐이며 신탁이라는 말이 신탁의 권능을 가진 사람이 필

요하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며 티베트 '꾸땐'을 '신탁'(Oracle)이라고 표현한 것은 잘못된 표현이며 단

지 편의상 사용할 뿐이라고 합니다.1



 

'꾸땐'의 유래

 

육체의 근거를 마련해주는 '꾸땐'에게 현신하는 神은 '갤뽀 뻬하르'(, Gaylpo Pehar) 신의 최고 신하인 '내충

도제 닥댄'(, Nechung Dorje Drakden, 이하 "내충")이라는 세간적인 신입니다. 티베트 망명정부 자료에 의하면 '내충'이 처음 인간에게 현신한 것은 서기 1544년이며 이때 첫 꾸땐은 '롭상 뺄덴'이라는 인물이였습니다.

 

이후 공식적으로 달라이라마의 수호자로 지정된 것은 티베트 제국을 다시 통일하며 정치와 종교 모두를 관장한 위대한 5대 달라이라마(1617-1682) '아왕 롭상 갸초'2때로서 당시 4대 꾸땐인 '체왕 뻴바르'가 활동하였으며 현재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꾸땐은 14번째입니다. 

 

꾸땐을 통하여 현신하는 '내충 도제 닥댄'神은 '달라이라마를 수호하는 신 가운데 하나로서 서기 8세기

티송데짼왕 재임시에 인도 밀교 스승이자 가장 강력한 티베트 수호자인 '빠드마삼바바'(=구루 린뽀체, Pa

dmasambhava)에 의해 '쌈얘'사원의 수호신으로 지정된 '갤뽀 뻬하르'의 최고 신하로 알려져 있습니다.

 

 

탕카(탱화) ① 갤뽀 뻬하르'(Galpo Pehar)



② 내충 도제 닥댄(Nechung Dorje Drakden)

  

 

14대 달라이라마는 "예전 티베트에는 수백만의 신탁승들이 있었음에 들림없다. 지금까지 살아 남은 사람들

 은 별로 없지만 중요한 존재, 즉 티베트 정부에 유용한 신탁승은 지금도 살아 있다."며 3그들 중 가장 중요

 한 신탁 중의 하나는 내충 꾸땐이라고 합니다.

 

'매년 새해 명절 '로싸르', 달라이라마나 티베트 정부가 문제에 특별한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을 때 공식 꾸땐

인 '내충'을 비롯해 두번째 '가동'꾸땐이 상황에 따라 함께 하고 달라이라마 건강을 기원하는 '땐슉'이라는 의

식에는 '체링마' 꾸땐도 함께 자리를 합니다.

 

 

 

'내충'꾸땐과 달라이라마의 관계

 

14대 달라이라마는 내충 꾸땐과의 관계를 설명할 때 "내충은 충실한 신하이자 친구이다"라고 표현하고 있습

니다.  또한, 달라이라마는 神을 국회로 치면 일종의 상원(上院)이라 생각하며 그리고 '카샥'(내각)'은 하원(

下院)으로 여겨 국가 중대사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상원, 하원 두 곳의 의견을 함께 듣고 있다는 설명으로

꾸땐의 위치와 역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충 꾸땐은 닝마파 소속 승려로서 그의 사찰은 티베트 데뿡사원 근처에 있었으나 14대 달라이라마를 따라

인도로 망명하여 현재 다람살라에 내충 사원을 세웠습니다. 참고로 현재 내충 꾸땐은 1984년 선대 꾸땐인

'롭상 직메' 이 입적함에 따라 약 3년 공백 후 1987년부터 현재 내충인 '툽땐 응오둡'(Thupten Ngodrup)께

 서 활동하고 있으며 14번째 내충 꾸땐에 해당합니다.  내충 꾸땐은 전남 보성에 위치한 티벳 박물관과 경

기도 안성 법등사 티벳문화원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내충' 꾸땐(1957년생)

 

인도 다람살라에 위치한 '내충'사원

 

 

 

달라이라마 공식 꾸땐,  '내충', '가동', '체링마'

 

달라이라마의 공식 꾸땐은 현재 3명(남성2명, 여성1명)입니다.  수석 꾸땐 '내충'과 두번째 '가동'(Gadong) 꾸땐 그리고 유일한 여성 꾸땐으로 '칸도 하모 체링마'(Khando Lhamo Tseringma, 이하 '체링마')가 있습니다.

 

유일한 여성인 '체링마'는 '따씨 체링 첸 응아'(행운과 건강의 다섯 자매)라는 神의 꾸땐으로서 달라이라마 건강기원식이나 티베트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내충, 가동과 함께 신탁에 참여합니다.

 

 

                                                            

                        탕카(탱화), 따씨 체링 첸응아(Tashi Tsering Chenga)

 

       

        ※ 의식 진행 순서 (출처 : 달라이라마 자서전, 유배된 자유를 넘어서)

 

            ①  약 32kg에 달하는 꾸땐 전통의상을 입는다

            ②  축도와 염불을 외는 것으로 시작. 

            ③  꾸땐은 몽환 상태에 빠짐

            ④  첫번째 염불이 끝나면 두번째 염불을 시작하며 이때 몽환 상태가 더욱 깊어진다.

            ⑤  약 14kg 정도에 달하는 모자를 쓴다.  옛날에는 모자 무게가 36kg까지 나갔다고 한다.

            ⑥  꾸땐의 얼굴이 변하기 시작.  얼굴이 거칠어지며 눈이 붉어진다. 호흡은 가빠지고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⑦  순간 호흡이 멈출 때 모자의 끈을 꽉 조이게 묶으면 눈에 띄게 온 몸이 부풀어 오른다.

            ⑧  의식용 칼을 갖고 의식 춤을 추며 달라이라마께 다가가 인사를 한다.

            ⑨  꾸땐과 달라이라마의 교접이 시작되며 꾸땐이 준비되었음을 알리면 달라이라마나 정부관리들이

                 준비한 질문을 던진다

            ⑩  질문에 답한 후 무기력하게 쓰러진다. 접신 상태가 끝나 가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⑪  모자끈을 풀고 의식이 계속되는 동안 회복시키기 위해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약 30kg의 꾸땐 전통 복장을 하고 접신중인 '내충'꾸땐

 

 

                                    두번째 꾸땐 '가동' 모습

 

 

神이 몸에 들어 왔을 때 '가동'꾸땐

 

 

 

              

                            

 

 

 

 

  '따씨 체링 첸 응아'(행운과 건강의 다섯 자매)라는 신들의 꾸땐으로  '칸도 체링', '체링 첸 응아',  '체링마'

   라고 부르는데  공식 꾸땐 중에 유일한 홍일점. 평상시에는 매우 온화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신

   이 몸으로 들어 오면 이때 부터는 본래의 자신은 없는 것이지요.

 

 

                                    유일한 여성 꾸땐 '체링마'     



                                      접신 상태의 체링마

 

14대 달라이라마 장수 기원식 법회에서 '체링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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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룽타(風馬)의 히말라야이야기 www.lungt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