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와 티벳, 어떤 한글 표기가 과연 옳을까?


과거에 저는 아무 생각없이 ‘티베트’라고 했다가 ‘티벳’이라고도 했다가 별 생각없이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해 티베트 행사 준비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한글 표기가 ‘티베트가 옳다!’ 아니다 ‘티벳이 맞다’는 의견으로 나뉘는 것을 보고 도대체 ‘티베트란 단어가 티베트와 무슨 연관이 있고 어느 표현이 옳은 것일까?’궁금했습니다. 또한, 어떤 표기법을 따르는 것이 티베트의 민족 정체성이나 그들을 지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봤습니다.


<이 글은 티베트를 처음 접하거나 기존에 혼란과 궁금증을 갖고 있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입니다.>




티베트 본토의 티베트인들은 ‘티베트’란 말을 알아 듣지 못한다.


몇 년전 티베트 수도 라싸에 잠시 살 때 도시를 벗어나 외곽에서 만난 티베트인들에게 ‘티베트’란 단어를 이야기해도 무슨 말인지 모르길래  ‘어? 왜 못알아 듣지?’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티베트인 스스로 자신들의 민족을 칭할 때 대표적인 티베트어로 ‘뵈’라고 하고 티베트인을 ‘뵈빠’라고 칭합니다.(좀더 엄격히 말하면 중부 지역인 위/짱과 동부 및 동북부 지역인 암도및 캄을 분리해 말하지만 민족적 정체성을 말할 때 통상 ‘뵈’라고 통칭합니다.) 그들에겐 영어 TIBET란 단어는 외래어이지 자신들의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영어 ‘TIBET'의 유래는 아랍어의 ’투베트(Tubatt)/티바트(Tibat)‘에서 유래합니다. 이는 토욕혼 사람들이 ’투르크-몽골어 방언으로 토판/토푸트라고 부르던 것이 교역을 통해 아랍으로 전해진 것입니다. 중국인들은 7세기경 고대 티베트 제국을 토착의 야만인이라는 뜻으로'토번'(土蕃, 중국어 발음 '투판')이라고 한자 표기를 했고 이후 10세기경 토번(吐蕃)이란 한자어로 표기했답니다. 


어차피 Tibet는 본래 자신들을 '뵈'라고 부르는 자신들이 말이 있었고 7세기경 중국에서 토착의 야만인이라는 뜻으로'토번'(土蕃, 중국어 발음 '투판')이라고 한자 표기를 했고 이후 10세기경 토번(吐蕃)이란 한자어로 표기했답니다. 투판 또는 투보라는 발음이 아랍어로 Tibat 또는 Tubatt으로 알려진 후 약 18세기경부터 서양에서 Tibet 이라고 표기했다는군요


1734년 프랑스인에 의해 제작된 중앙 아시아 지도에서 '뵈'를 '티베트의 제국'이라고 소개된 지도(사진/위키피디아)



우리나라에선 영어 ‘TIBET' 발음을 어떻게 표현해왔을까?


1931년 4월 24일 동아일보 기사에선 ‘티베트’로 표기하고 1956년 2월 11일 경향신문이 보도한 문교부의 외래어 지명 표기례에는 ‘티벹’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후 다시 ‘티벳’으로 변경되었다가 현재 외래어 표기법에는 ‘티베트’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언론이 출판계 등 공식적인 채널에선 표기법에 따라 ‘티베트’를 주로 사용하고 있고 개인의 판단에 따라 발음의 편의성 또는 또 다른 이유로 ‘티벳’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언어권에서 Tibet를 어떻게 부르는지 발음을 찾아봤습니다. 영어 '티벳트', 독일어 '티비트', 프랑스어 '티베', 일본어 '티벳또', 대만(중국어) '시짱'(西藏) 또는는 '짱'(藏), 스페인어 '띠베~트', 이탈리아어 '띠벳틋'... 발음 소리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그렇다면 망명 티베트인들은 발음을 어떻게 할까요?  유튜브를 통해 달라이 라마, 망명 정부 총리 등 대표적 인사들의 영상을 들어보면 티벳 또는 티베트라고 발음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의 키워드 사용 현황


지난 2013년 2월 현재 네이버에서 네티즌들이 '티베트와 티벳' 키워드 사용 현황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언론이나 출판계 등은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티베트'란 키워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으며 블로거들은 '티벳'이란 단어를 더 많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티벳'이란 키워드를 사용하는 '블로거'들의 글 내용이 '티베트'보다 다양하지 못하고 주로 '티벳 버섯'이란 주제의 글에 치중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1. 인터넷 서점 yes 24에서 최근 1년간 발행된 티베트 관련 책 중에서

 

가. '티베트'라는 단어를 사용한 경우 (7종)

티베트 사자의 서,  세상의 끝에서 만난 스님의 말씀 : 티베트 스님의 100가지 지혜,  티베트린포체의 세상을 보는 지혜, 아주 오래된 선물 :고대 티베트의 요가와 명상, 티베트 스님의 노프라블럼, 융심리학과 티베트불교의 진수, 문명의 흔적에서 삶의 허기를 채우다 : 60대 부부의 ..티베트..여행기.

 

나. '티벳'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경우 (1종)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 : 티벳의 모든 불교 종파의 스승과...


2.  최근 1년간 검색 횟수(네이버)


가. 티베트(2,425건), 티베트 여행 (370건) = 2,795건

나. 티벳(3,366건), 티벳 여행(1,407건) = 4,773건


3. 네이버 과거 1년간 월평균 조회수 

 

가. 티베트(2,425건), 티베트 여행 (370건) = 2,795건

나. 티벳(3,366건), 티벳 여행(1,407건) = 4,773건

 

4. 국내 티베트 관련 단체 명칭(인터넷 사이트 등록 기준)

 

가. 티베트 단어를 사용한 단체 : 티베트 인권 독립 회의, 프리 티베트,티베트 평화연대, 한국티베트문화연구소, 포탈라 레스토랑,  티베트 바이오, 레드팡닷컴, 화정박물관, 사직동 그가게등이며

 

나. 티벳이란 단어를 사용한 단체 : 티벳하우스 코리아, 법등사티벳문화원, 대원사티벳박물관, 히말라야 여행동호회 등




최대 검색 포털 ‘네이버’는 ‘티베트’와 ‘티벳’을 구분한다?


인터넷 공간에 글을 쓰는 이유는 자신의 의견이나 어떤 사실 등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가령 여러분이 글의 주제를 ‘티벳’이란 키워드를 넣었다면 사용자가 ‘티베트’로 검색할 경우 인터넷 포털 검색 시장의 약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똑똑한? 네이버는 ‘티벳’이란 주제의 뉴스나 웹사이트 및 블로거의 글을 검색 결과에 반영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티베트에 대한 글을 올리거나 정보를 검색할 때 티베트 또는 티벳을 별도의 키워드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과 혼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결론


티베트와 티벳, 어느 것이 옳은지에 대한 질문에 답은 모두 맞다는 것입니다. 본래 ‘뵈’의 민족 정체성 또는 그들을 지지하느냐의 기준 잣대가 아닌 영어 발음을 한글로 어떻게 표기하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티베트’로 할 것인지 아니면 개인 판단에 따라 ‘티벳’으로 할지는 개인의 몫으로 남겨둬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볼 부분은 굳이 ‘외래어 표기법’을 제정해 혼란을 줄이려 '표준'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곰곰히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참고로 아이러브티베트의 경우 티베트 뉴스를 알릴 목적으로 운영되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최근 다시 티벳과 티베트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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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룽타(風馬)의 히말라야이야기 www.lungt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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