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다람살라에서 열린 제15대 티베트 의회 9차 회의가 28일 막을 내렸습니다.


16일부터 시작된 정기 의회에서는 티베트 망명 정부(정식 명칭:중앙 티베트 행정부) 예산안(회계 기간 2015년~2016년)과 호주 지역에 대한 의원 수를 새롭게 배정하는 내용이 통과되었습니다. 


통과된 예산안은 수입 19억 루피(약 336억1,100만 원), 지출 20억1,800만 루피(약 356억9,842만 원)입니다.


2015년 3월 28일. 제15대 의회 9차 회기 폐회를 선언하는 체링 뺀빠 의장(사진/티베트 망명정부)


의회가 예산안 처리를 했다는 뉴스는 우리 나라 언론 매체를 통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만큼 그들 사회 전반에 대해 우리는 이해의 폭이 넓지 않습니다.


나라를 잃어 남의 땅에 세운 임시 망명 정부가 무엇으로 돈을 벌지라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도, 네팔을 비롯해 약 40여개국에 흩어져 사는 약 15만명 규모의 망명 티베트 사회는 우리가 흔히 연상하는 난민들의 모습과는 달리 체계적입니다.


이번 열린 티베트 의회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망명 티베트 사회를 보고자 합니다.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갖고 있는 망명 정부 자체 신분증 '차뗄'(Chatrel). 신분증은 망명 정부 총리 및 의원 선거 투표 참가, 망명 학교 등록 등에 필요하다.(사진/http://newcastletibetan.org/)



망명 티베트인들의 자발적 세금


먼저, 망명 티베트인들은 망명 정부가 발행하는 자체 신분증이 있고 망명 정부가 제시한 최저 자발적 세금이 있습니다. 그런데 금액을 보면 세금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적습니다. 자발적 세금 가이드 라인은 거주 지역이나 직업 유무에 따라 다릅니다.


인도, 네팔, 부탄에 거주하는 망명 티베트인들 중 18세 이상 연간 58루피입니다. 이 금액은 한 달씩 내는 세금이 아닌 1년에 우리 돈으로 약 212원에 해당합니다. 그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 중 18세 이상으로 직업이 있는 경우 1년에 96달러(약 106,922원)를 내도록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발적 세금이다 보니 내지 못한다고 해서 재산을 압류하는 일은 없습니다.


망명 정부가 제출한 2015-2016년 수입 예상안이 336억원이라고 되어 있는데 가이드 라인 중 제일 금액이 큰 96달러를 전체 망명 티베트인15만명으로 계산해도 약 150억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 말은 자신들의 형편에 따라 더 많이 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뜻이겠고 일부는 인도, 미국 정부나 비정부기구(NGO) 단체, 외국인 개인 기부 등의 도움으로 살림살이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자발적 세금은 달라이 라마가 만든게 아닙니다. 1972년 7월 30일, 인도 다람살라에서 열린 '티베트 자유운동' 모임총회에서 모인 티베트인들이 망명 정부에 매달 자발적인 기부를 하도록 권장안을 채택해 시작되었습니다.


○ 인도, 네팔, 부탄 거주

 연령대

 자발적 세금(인도 루피, 연간)

 비고

 6세~14세

 12루피(약 212원)

 1루피:17.69원 기준

 15세~17세

 48루피(약849원)

 

 18세 이상

 58루피(약1,026원)

 


○ 그외 지역 거주

연령대 

 자발적 세금(미국 달러, 연간)

 비고

 6세~17세

 36달러(약 39,844원)

 1달러:1,106원 기준

 학생과 무직

 46달러(약 50,912원)

 

 18세 이상으로 직업이 있는 경우

 96달러(약 106,922원)

 



호주지역 의원 수 새로 배정

9차 회의에서, 티베트 의회는 뉴질랜드, 아시아지역(인도,네팔, 부탄 제외)이 포함된 호주 대표 의원수 1명을 늘리는 투표해 29명으로 찬성으로 가결되었으며 종교 부문에 티베트 불교 '조낭파'를 대표하는 의석 수 2석을 새롭게 배정하는 안건은 17표를 얻는데 그쳐 부결되었습니다.

티베트 헌장 37조에는 전체 의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 할 경우 지역별 의석 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티베트 망명 의회는 티베트 불교(4개 종파, 닝마/겔룩/샤카/까규) 각 2석, 티베트 전통 종교 뵌교 2석, 유럽과 북미 지역 각 2석, 티베트 전통 지역(위/짱, 캄, 암도) 출신별 각 10석으로 모두 44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2010년 10월 3일. 망명 정부 총리와 각 지역을 대표할 의원을 뽑기 위해 투표하는 사람들"



(사진/티베트 망명정부)


달라이 라마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지시한다?

티베트 망명 사회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은 종교와 정치 모두를 이끄는 달라이 라마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지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 시스템 도입을 간절하게 바랬던 14대 달라이 라마는 망명 정부를 세우면서 삼권 분립을 위해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최고 사법위원회는 지역별 사법 위원을 두고 망명 티벳인들간의 발생할 수 있는 분쟁, 법률지원 등의 업무를 하고 있으나 망명 생활이란 특수성때문에 범죄에 대한 재판권이 없어 상징적인 역할이 큽니다.)망명 생활이란 특수성때문에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를 독립시켰으며 심지어 2011년 3월 10일, 5대 달라이 라마 이후 약 400여년간 이어져 온 정치권력을 내놓고 망명 티베트인들이 직접 선출한 망명 정부 총리에게 모든 것을 넘기며 정치 완전 은퇴를 선언합니다. 이는 만약 15대 달라이 라마가 나온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2011년 8월 8일. 인도 다람살라 맥그로드 건즈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롭상 쌍걔 총리. 하버드대학 출신인 그는 안락한 생활을 포기하고 티베트를 위해 월 300달러 월급을 받는 총리를 택했다. 총리 앞에서 선서를 받는 사람은 사법부를 대표하는 '아왕 펠갤 게첸' '티베트 최고 사법위원회'위원장. (사진/티베트 망명정부)



입법부인 티베트 의회는 1960년 2월, 달라이 라마가 망명 티베트인들이 직접 자신들을 대표할 의원들을 선출하도록 권고했고 이에 따라 주민투표로 뽑힌 의원들로 구성된 의회가 1960년 9월 2일 첫 출범하게 되었으며 우리의 국회처럼 독립적인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망명 티베트인들은 티베트 의회가 구성된 날을 '민주주의 날'로 부르며 매년 인도 다람살라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망명 의회가 9차 회기를 끝내는 날 인상적인 시위가 있었습니다. '조낭파'에 대한 새로운 의석 배정이 부결로 끝나자 지지자 약 30명이 의회 건물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 부분입니다. 보는 분에 따라 나라도 잃은 사람들이 단결되지 못하고 저러냐면서 편견을 갖을 수 있습니다만, 자신들의 의견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표출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혹여 옛날 티베트 정치가 달라이 라마, 귀족과 고위 승려 중심으로 이뤄진 것 처럼 지금도 그럴 것이다 생각한다면 그들 사회를 이해하는데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망명 티베트인들은 자신들의 사회를 변화시켜왔고 앞으로도 그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2015년 3월 28일. 티베트 의회가 폐회하는 날 다람살라 의회 건물 앞에서 평화시위하는 조낭파 지지자들(사진/파율)




관련 글 링크


2012/03/02 - 몽골의 달라이 라마, '제쮠 담빠 린뽀체' 입적(조낭파)

2013/09/04 - 제53회 티베트 민주주의 날 기념식 행사 개최

2012/09/20 - 히말라야 작은 마을 소년에서 티베트 망명정부 최고 정치 지도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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