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방송에서 부탄 출신 출연자가 나오면서 부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나라는 가난한데 부탄 국민들 스스로 느끼는 행복지수는 높다고 하니 부탄 사람들의 일상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부탄 왕국을 이끄는 5대 국왕이 지난 2월, 결혼 4년만에 첫 왕자를 얻었습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왕위를 이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탄 왕조는 국민들을 위해 세계 최초로 '국민행복지수'와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했으며 가난한 국민에게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니 국민들로 부터 사랑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탄 새해인 2월 9일, 부탄 현 5대 국왕(왼쪽)과 왕비, 전 국왕(가운데)이 왕자와 함께 기념촬영했습니다.

(사진/국왕페이스북)



2012년 부터 틈틈이 현지 뉴스를 모니터링하면서 왕과 왕비가 국민들과 함께 하는 소탈한 모습은 인상적이였습니다.  혹자는 인구 약 75만명 밖에 안되는 나라이다 보니 그렇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만, 국왕 스스로 국민들을 하찮게 생각하고 군림하려고 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겠지요.  마음만 먹으면 독재가 더 쉬울 수도 있겠지만 국왕이 국민들을 정말 아끼는구나 라는 느낌을 여러차례 받았습니다.



부탄에서는 주로 국왕 부부 모습이 실린 매월 웹 및 휴대폰용 달력을 발행합니다. 2015년 8월 달력에는 논에서 일하는 국민들을 만나러 간 국왕이 농민들과 함게 한 모습이 실렸습니다.(사진/옐로우)



매일 먹고 살기 위해 쫓기며 경쟁속에 살면서 부탄 왕국에서 첫 눈이 내린 날은 임시 공휴일이라는 내용을 접했을 때는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첫 눈이 내린 1월 19일 부탄 정부 수상은 페이스북을 통해 첫 눈이 내렸다면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여유롭고 낭만적인 쉼표를 찍을 줄 아는 부탄이 부러웠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일까요? 부탄 국민들은 2014년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자선구호재단(CAF)이 전 세계 135개국을 대상으로 ◆금전 기부  ◆낯선 사람 돕기 ◆봉사활동 등 3가지 기부행동을 평가해 발표한  ‘세계기부지수’(WGI, World Giving Index)에서 11위(1인당 GDP 136위)에 올랐습니다. 불교 국가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해도 그들의 마음 씀씀이는 넉넉했습니다.



공휴일로 지정된 2016년 1월 19일. 현지인이 만든 눈사람이 따뜻해보입니다.(사진/옐로우)



그렇다면, 부탄은 환상적인 나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 나름대로 고민이 많습니다. 인도로 수출하는 전력을 빼면 이렇다 할 주력 상품이 없어 늘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습니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헬기 2대를 구매해 적자폭은 더 컸다고 합니다.


청년 실업문제도 만만치 않아 해외 취업을 시키기 위한 부탄 정부의 고민도 엿보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발생하는 강간, 마약, 가정폭력, 살인, 알콜중독, 절도, 부정부패 등의 범죄 또한 발생합니다.  다른 글에서도 소개했듯이, 국교가 불교임에도 불구하고 불교 유물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의아했습니다만, 인간의 그릇된 욕망이 대상을 가리지 않으니 부탄이라고 예외일 수 없겠지요. 


히말라야 산맥을 끼고 살고 있는 티베트, 네팔도 그렇듯이 부탄도 우리 처럼 사람사는 곳이라 갈등이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 사회 중심을 이끌며 국민들을 챙기는 국왕이란 존재가 국민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어 든든해 보입니다.


부탄을 소개하는 현지 사이트가 '2015년 7월 14일, 팀푸의 하루'라는 주제로 올린 내용은 그들의 일상을 엿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오전 7시 30분, 창지지(Changjiji). 도시가 아직 더디게 시작하는 동안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학생 두 명이 친구들과 함께 창지지 운동장에서 축구 연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축구는 양궁과 더불어 부탄인들이 즐기는 스포츠입니다. 



오전 8시 30분, 팀푸 중앙 : 팀푸 시내에 있는 20년 넘은 라란스(Lalan) 이발소에서 손님들이 머리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왼쪽의 남성은 호텔에서 야간 근무를 마치고 이른 아침 머리를 깍고 있습니다. 이발사들은 네팔계 주민으로 보입니다.

 


오전 8시 45분,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 : 부탄은 교통 신호등이 없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아침 출근 시간 부탄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 타시최종(Tashichhodzong) : 올해 18세가 된 다와 도르지(가운데)가 첫 주민증을 신청하기 위해 삼촌과 숙모와 함께 관청을 방문했습니다.



오전 9시. 타시최종(Tashichhodzong) : 국민총행복위원회(GNHC)에서 일하는 젬 체링이 전통 의상을 입고 사무실이 있는 타시최종(국왕 사무실, 정부 관청, 사원)으로 출근합니다. 손에는 점심 도시락을 들고 있습니다. 부탄에서는 관공서, 학교 등에서는 전통 복장을 입도록 되어 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부탄 텔레콤 : 유선전화, 인터넷, 모바일 등을 취급하는 부탄 텔레콤을 방문한 사람들. 부탄 델레콤에 가입한 휴대폰 이용자는 45만명입니다.



오전 10시 45분, 타시최종 길 : 도로 공사 일을 돕는 두 청년은 올해 24세로 임시로 일하고 있습니다. 부탄 실업률은 2014년말 현재 2.6%(시골 : 1.2%, 도시 : 6.7%)입니다.

 


11시 15분, 창강카 라캉(Changangkha Lhakhang) :25세의 청년 둑겔은 관광 가이드로 일하고 있습니다. 외국 여행객에게 창강카 라캉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2014년말 현재 부탄을 여행한 외국인은 134,254명으로 2013년 116,244명에 비해 18,010명이 늘었습니다.




11시 20분, 창강카 라캉 : 라캉 둘레를 순례하는 압 아왕. 그는 딸의 가족과 함께 모티탕에서 살고 있습니다.

 



오후 12시 15분, JDWNRH: 직메 도르지 왕축 국립 병원(JDWNRH) 정형외과 의료기사로 일하는 소남 왕디. 부탄의 병원은 총 31개(2014년말 현재)로 의사는 244명, 간호사는 957명입니다.



오후12시 20분, JDWNRH: 임신 검사를 위해 병원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젊은 부부. 



오후 12시 50분, 부탄 은행(Bank of Bhutan):세룹체 대학(Sherubtse College)에서 강의하는상게 '체추'가 업무차 일본 방문을 위해 은행에서 환전하고 있습니다.



오후 1시 30분 마이 마트 : 여름 방학 중인 데첸초링 학교 교사 킨레 최끼가 마이 마트(My Mart)에서 물건을 사고 있습니다. 부탄의 교사는 8,572명(남성 : 5,110명/여성 : 3,462명)으로 남성 교사가 더 많습니다.



오후 1시 45분, 칼덴 레스토랑 : 창람(Chang Lam, 람은 거리, 길)에 위치한 칼덴 레스토랑 여주인 킨레 뎀. 부탄 음식을 판매하는 작은 식당이지만 현지인들이 많이 찾아 인가가 있다는군요.



오후 5시 타시최종 : 하루 일과가 끝나자 국기를 내려 옮기고 있습니다. 국기는 아침 5시에 게양되고 오후 5시에 내립니다.



오후 5시 25분, VAST 갤러리 : 그림을 그리는 데첸 펠덴(20)



오후 5시 30분, VAST 갤러리 밖 : 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힘껏 밀고 있습니다. 2014녀말 현재 등록된 차량대수는 69,602대입니다.



오후 5시 35분, 창림탕 스타디움 : 창림탕(Changlimithang) 축구 경기장에서 둑폴팀과 릭숨 IT팀 경기를 기다리는 관중들.



오후 5시 40분, 창림탕 스타디움 : 18세 이하 부탄 국가 대표 축구팀이 메인 경기장 옆에서 연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후 5시 40분, 창림탕 스타디움 : 경기장 안전 요원.



오후 5시 50분, 센테너리 어린이 공원 : 미끄럼틀에서 노는 아이들



오후 5시 50분, 센테너리 어린이 공원 : 카메라를 호기심있게 바라보는 어린이



오후 6시, 시계 탑 광장을 도는 버스



오후 6시 5분, 시계탑 광장 : 주차요금을 받는 일을 하는 까르마 왕축(17)의 월급은 6천 눌트럼(약 10만원 정도)입니다.

 



오후 6시 15분, 시계탑 광장 : 발 마야(오른쪽)는 여동생과 차와 간식거리르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후 6시 15분, 시계탑 광장 : 여름 방학을 맞은 11학년(고등학생) 여학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시장으로 가볼까요?


부탄을 소개하는 현지 사이트에 따르면 수도 팀푸에 위치한 채소 시장은 2008년에 새롭게 단장 했습니다. 이전에는 천막으로 되어 있는 시장이였지만 번듯하게 2층 건물로 새로 지어졌고 이름도 새롭게 '센터네리 파머스 마켓'(The Centenary Farmer’s Market, 100주년 농부의 시장)으로 지어졌습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사기 위해 주말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시장



노화, 심장병, 암 예방을 위해 건강에 좋은 다양한 자연 식품을 섭취하라는 안내 배너가 설치되어 있네요.



싱싱한 파인애플. 시장은 각종 야채와 과일, 향신료, 향 등과 인도에서 수입한 농산물도 있구요. 부탄 지역 생산품만 파는 코너도 있습니다.



높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향가루



올해 60세의 아움잠(Aum Zam, 왼쪽)과 남편은 시장에서 채소와 말린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10년째 장사하고 있는 그들의 인기 상품은 감자라고 합니다.



 인도에서 수입한 말린 물고기를 판매하는 데첸 장모(Dechen Zangmo). 



인도에서 수입한 망고. 요즘 시즌에 가장 맛있고 가격이 싸서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망고 코너는 강한 냄새가 나는 건어물과 한참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망고 가게를 임대한 주인이 일주일 동안 내는 가게세는 400눌트럼, 우리 돈으로 약 7천 5백원 정도이고 장사해서 버는 수익은 3,000눌트럼(약 53,000원)에서 4,000눌트럼(약 71,000원)이라고 합니다.




부탄 왕국의 호박 맛은 어떨까요?



좋은 먹거리를 찾아 시장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니는 손님들



말린 고추, 전통적인 고기 요리에 많이 쓰이는 순무 어린 잎을 말린 것(오른쪽)



고사리과 식물은 부탄에서 치즈, 말린 고추와 함께 나케이 다치(Nakey Datshi)요리에 많이 쓰이는 재료입니다.



부탄 파로에서 생산된 풋고추와 콩들 



 붉은 빛이 선명한 말린 고추



 '달'(Dal, 인도 및 네팔 음식에 나오는 국과 비슷한)을 만드는데 쓰이는 콩들



다가펠라(Dagapela)에서 온 켄아 마야 할머니는 자신의 집에서 만든 꿀과 체리 고추, 죽순을 시장에서 팔고 있습니다.



 달레이(Dalley)로 알려진 작은 체리 고추는 세계에서 3번째로 가장 매운 고추라고 하는군요.부탄에 가시면 꼭 도전해보세요~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효모'. 한 술 한다는부탄인들이 술 만드는데 자주 사용합니다.



부탄에서 생산된 꿀. 군~침!



탄수화물이 함유된 쌉쌀한 바나나 꽃은 밥과 함께 채소로도 먹습니다.



부탄 각지에서 생산된 채소, 과일, 콩 등이 판매되는 코너



말린 과일, 씨앗, 약초 등이 판매되는 부탄 팀푸의 '센터네리 파머스 마켓'(The Centenary Farmer’s Market, 100주년 농부의 시장)



과일, 야채 등 먹거리 이외에도 부탄 각지에서 생산된 향도 있습니다. 부탄 향은 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을 자주 찾는 다는 상게 초모(Sangay Tshomo)씨는 일주일에 3,000눌트럼(약 53,000원) 정도 의 과일과 채소를 구입한답니다.



조류 독감 영향으로 수입이 금지된 후 부탄 국내 달걀이 인기를 다시 얻고 있습니다. 



신선한 가지, 양배추, 당근 있어요~



파로지역에서 생산된 복숭아



말린 돼지고기, 시캄(Sikam)과 부탄식 소세지 주마(Juma)는 수도 팀푸의 레스토랑에서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습니다.



티벳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은 말린 치즈인 '추고'(Chugo)를 보신 분들이 많을꺼예요



시장 구석에서 화분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화분 하나에 150눌트럼(약 2,600원)에서 300눌트럼(약 5,300원)한답니다. 주인장 말로는 일주일에 약 30개 정도의 화분이 팔린다는군요.



말린 호박, 고추, 식용꽃도 있어요~



여동생이 파로에서 농사짓는 야채들을 파는, 팀푸에 사는 아눔 데마(Aum Dema)씨



수년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재배하기 시작한 열대채소 비터 거드(bitter gourd). 잘라서 500그램씩 팔고 있습니다.



치즈, 고추 등과 함께 요리 재료로 많이 쓰이는 햐얀 버섯



인도에서 수입한 말린 작은 물고기들. '냐캄 이제'(Nyakam Ezay)라는 요리에 많이 쓰인답니다.



카비타(Kabita)씨는 팀푸의 한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시간 있을 때 인도로 부터 야채를 수입 판매하는 남편 일을 돕는다고 합니다.



시장 밖에 있는 작은 상점은 말린 고기를 썰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푸나카, 파로 등지에서 생산된 쌀을 팔고 있습니다.



부탄의 붉은 쌀. 맛은 어떨까요?



쌀로 만든 과자들. 맛있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시장에 온 아이들이 카트를 타고 놀고 있습니다.


* 윗 사진들의 출처는 '옐로우'입니다.


관련 글 링크


2016/01/21 - 부탄 왕국, 올해 첫 눈 내린 날 공휴일로 지정

2015/06/22 - 동화속 나라 같은 부탄 왕국, 국민을 찾아 간 부탄 국왕과 왕비의 산골 방문기 ①

2015/10/25 - 행복지수가 높은 부탄의 사람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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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룽타(風馬)의 히말라야이야기 www.lungt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