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향한 티베트 불교

 

1959년 14대 달라이 라마 인도 망명 이후 많은 티베트 불교 스승들도 뒤를 좇아 인도와 네팔로 떠나왔고 인도에서 사라진 후기 불교를 고스란히 받아 들여 보존 발전시킨 티베트 불교가 다시 스승의 나라인 인도에 와서 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1970년대 서양으로 향한 티베트 불교는 불법(佛法)을 전하며 수많은 서양인 신자들이 생겨났고 미국, 캐나다, 유럽, 아시아 각국에 티베트 불교 센터가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티베트 불교를 공부하신 분들의 덕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2005년 경기도 안성에서 문을 연 '법등사 티벳문화원'(http://cafe.daum.net/dharmalamp/), 티베트 스님들이 계시는 부산 티벳절 '광성사'(www.koreatibetcenter.com), 2009년 달라이 라마께서 20만불 기부로 시작된 동국대학교 '티벳장경연구소'(www.koreatibet.kr/) 등을 중심으로 티베트 불교가 소개되고 있으며 수행법을 전하기 위해 티베트 불교 스승도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티베트 불교 주요 종파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티베트 불교는 크게 4개 종파로 나눠 설명을 합니다.

 

주요 종파는 가장 오래된  '닝마빠'와 새로운 사람들이란 뜻인 '싸르마빠'로 크게 분류합니다. 우리 표현으로

하면 구파(舊派)와 신파(新派)인 셈입니다. 이는 소의로 하는 밀교 경전에 따라 구별하는데 왕국 시대에 이미

번역되어 있었다고 간주되는 고역(古譯)과 이후 전파기에 새로이 번역된 신역(新譯)이 있는데 닝마빠는 전자

를 소의경전으로 하고 싸르마빠에 속하는 '까규빠', '싸꺄빠', '겔룩빠'는 신역을 소의경전으로 합니다.

 

종파 간 교리상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으며, 모두 기본적으로는 동일한 교리를 바탕으로 합니다. 각 종파의

차이점은 어떤 특정한 경전을 중시하느냐, 그리고 특히 각 스승의 구전 설법을 통해 복잡한 경전을 어떻게 해

석 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특정한 조건 아래에서 직접 설법을 전해들은 이들만이 그 내용을 다른

제자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따라서 경전 해석 방법은 스승, 즉 라마의 성향에 크게 좌우됩니다. 그리하여 종

교 지도자와 그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종파가 형성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조계종과 같이 티베트에서 가장 큰 종단은 '겔룩빠'입니다.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인 14대 달라이

라마와 두번째 위치에 있는 뺀첸라마(=판첸라마)도 같은 종파입니다.  티베트 사회를 이끌 차기 정신적 지

도자로는 '까르마 까규빠'의 '17대 걜왕 까르마빠'가 손꼽히고 있습니다.

 

 

티베트 전통, 융둥뵌교 Yungdung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영원한 뵌이라는 뜻의 '융둥뵌교'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단순히 티베트

토착종교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만 샤머니즘적 성격이 강한 토착 종교 '뵌교'가 불교와 역사적 동거를 같이 해

오면서 종교의 모습을 갖춘 '융둥뵌교'는 외관상 티베트 불교와 거의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사원이나 승복,

의식, 각종 이론 등이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티베트 불교 겔룩빠에서 주로 운영하고 있는 최고 학위 '게쎼',

'린뽀체' 제도 등을 비롯해 티베트 불교에서 붓다의 말씀 그 자체를 '깐규르'라 하고 이에 대한 학승들의 주석

을 '땐규르'라고 하듯이 융둥뵌에서도 비슷한 체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14대 달라이 라마께서 융둥뵌교 중심사원인 '멘리'를 방문했을 때 융둥뵌의 모자 '빼샤'를 쓰신 모습.

    곁에 승복을 입은 분은 융둥뵌교 지도자  33대 멘리 틴진 '룽톡 땐빼 니마'. 이들 또한 중국 침략을 피해

    인도로 망명 온 이후 히마찰 프라데쉬州에 멘리 사원을 건립했다. 

 

                                                                   ☆ 융둥뵌 인터넷 사이트 : www.bonfoundation.org 

 

 

  

각 종파 개요

 

                                                                                  ※ 출처 :  티베트 밀교 개론, 2010년 불광출판사

 

 

 

 겔룩빠 Gelugpa

 

덕이 높은 사람들이란 뜻의 겔룩빠는 '쫑카빠'(1357~1419)를 개조로 합니다.  겔룩빠는 인도의 구루 아티샤

(982~1054)의 제자인 돔뙨이 창시한 카담빠의 가르침을 이어 받아 금욕적 계율, 철학, 토론을 중시했으며 티

베트 라싸 인근 본산인 '간댄사원'에 주석한 1409년을 시작으로 합니다.

 

위대한 5대 달라이 라마(1617–1682)때 티베트를 재통일하고 정치와 종교 모두를 이끄는 신정일치 시대가 열렸으며 2011년 14대 달라이 라마때 와서 정치 권력을 행정부인 '까샥' 수반 '까뢴티빠'에게 모두 이양함으로서 달라이 라마 제도의 변혁은 있었으나 여전히 티베트 전체 사회를 이끄는 정신적 최고 지도자입니다.

           

                          위대한 5대 달라이 라마                           14대 달라이 라마(1935~)

 

 

겔룩빠의 종정은 '간덴티빠'라고 부릅니다.  본산인 간덴사원을 대표하던 직위로서 현재는 102대 간댄티빠 '툽땐 니마 룽톡 땐진 노르부'(Thubten Nyima Lungtok Tenzin Norbu)께서 2009년 부터 종단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인도 라다크 출신인 102대 간덴티빠 '툽땐 니마 룽톡 땐진 노르부' Thubten Nyima Lungtok Tenzin Norbu

 

 

 

티베트에 있던 겔룩빠 주요 사원들인 간덴(http://gadenjangtse.com), 세라(www.serajeymonastery.org), 데뿡(http://loselingmonastery.org), 데뿡고망 (www.gomang.info), 따씨휜뽀(http://tashilhunpo.org), 상부 밀교승원인 규뙤 (www.gyutomonastery.com/), 하부 밀교승원인 규메(http://gyudmed.org) 등은 인도 북부 및 남부에 같은 이름으로 건립되어 전통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망명 티베트인들을 위해 인도 정부는 북인도와 남인도 지역에 망명 정착촌을 마련해줬는데 남인도 경우 기후

가 티베트와 너무 다르고 땅이 척박하여 적지 않은 희생을 치를 수 밖에 없었고 현재의 사원 모습을 갖추기 까

지 티베트인들이 겪은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티베트 라싸 근교에 있는 데뿡사원(上),  인도 남부 문고드(Mungod)에 새로 설립한 데뿡 로셀링 사원(下)

 

 

 

1991년 5월, 14대 달라이 라마의 스승 '링 린뽀체'의 환생자가 우리나라를 처음 찾았습니다.  1983년 12월 25일 열반에 든 이후 달라이 라마께서 100일 동안 명상을 통해 스승이 85년에 환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환생자를 찾기 위해 인도 전역 티베트인 정착촌에 사람들을 보내 690명을 대상으로 108가지 시험을 치르면서 환생 스승을 찾은 끝에 다람살라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한 보육원에서 아이를 찾았는데 전생에 자신의 일을 돕던 티베트 스님을 즉각 알아보고 품에 안긴 후 환생임을 알아보기 위해 가젼간 3개의 염주 중 생전에 사용하던 것을 골라잡고 돌렸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링 린뽀체 환생자는 1987년 9월 28일 공식 인정을 받았습니다.  링 린뽀체는 91년 이후 몇차례 한국을 더 방문하며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6대 링 린뽀체, 툽땐 룽톡 남걜 틴래             7대 링 린뽀체, 땐진 룽톡 틴래 최팍

                                 (1903-1983)                                         (1985~)

 

 

 

 

까규빠 Kagyupa     

 

 

'비밀 구전 전승을 따르는 이들'라는 뜻의 까규빠는 마르빠(1012-1099)와 그의 제자 티베트의 위대한 요기이

자 시인인 밀라래빠(1040-1123)를 창시자로 봅니다.  마르빠는 인도로 건너가 스승 나로빠와 마이트리빠 밑에서 공부했으며 밀라래빠 가르침을 받은 감뽀빠는 티베트 남부 닥라 감뽀에 최초 까규빠 사원을 건립했습니다.

 

까규빠는 11세기에서 12세기 사이 티베트에서 생겨났으며, 여러 하위 분파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감뽀빠로

부터 시작된 모든 전승 법맥들을 닥뽀 까규라고 부르는데 4대(까르마 깜창 혹은 까르마 까규,  팍두 까규, 바롬 까규, 챌빠 까규) 8소 전승(디꿍까규, 둑빠 까규, 마르짱 까규, 슉셉 까규, 딱룽 까규, 토푸 까규, 얍상 까규, 옐빠 까규)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디꿍 까규는 인도 라다크를 중심으로 둑빠 까규는 17세기 이후 부탄에 뿌리를 내렸으며 부탄이 자신들의 나라를 '드룩율'이라고 한 것은 둑빠 까규에서 유래하며 최고 불교 지도자 '제 켄뽀'는 둑빠 까규 소속입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는 '2대 깔루 린뽀체'는 닥뽀 까규와는 별개의 법맥인 썅빠 까규 전승을 이어가고

있으며 1대 깔루 린뽀체는 모든 종파를 떠나 위대한 스승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티베트에서 환생 제도가 처음 시작된 것은 '까르마 까규빠'에서 부터 입니다. 1대 까르마빠 '뒤숨 켄빠'에 이어 900년을이어 온 환생자 17대 까르마빠는 2000년 인도로 망명하여 다람살라 인근 규뙤사원에서 머물고 있으며 14대 달라이 라마에 이은 차기 종교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까르마빠의 주석사원은 티베트 중부의 출푸사원입니다. 제1대 까르마빠이신 '뒤쑴 켄빠'께서 1159년 설립한

이후 까르마 까규빠의 중심 사원이였으나 16대 까르마빠 '랑중 릭빼 도제'(1924-1981)께서 중국 침략을 피해

150명의 환생 승려인 '뚤꾸'와 라마, 승려들과 함께 출푸 사원을 떠난 후 당시 인도 시킴왕국의 '최걜 따시 남

걜'왕으로 부터 현재의 '룸텍사원' 자리를 제공받아 1961년부터 짓기 시작해 1966년 사원을 완성하고 룸텍을

중심 사원으로 하고 '다르마 짜끄라'(불법佛法 수레바퀴)로 명했습니다. 16대 까르마빠는 1970년대 시작한

서양 포교 활동으로 수많은 서양인 제자들을 두었습니다,

 

          

                  16대 까르마빠 '랑중 릭빼 도제'                  17대 까르마빠 '오겐 틴래 도제'

 

                                                                      ☆ 공식 홈페이지 : http://www.kagyuoffice.org ☆

 

 

16대 까르마빠 환생자로 인정받은 17대 까르마빠 '오겐 틴래 도제'는 1985년 동부 티베트에서 태어났습니다.

중국 정부와 14대 달라이 라마 양측 모두 정식 환생자로 인정받은 후 출푸사원에서 지내다 2000년 우여곡절

끝에 국경을 넘어 인도로 망명했습니다.  통념상 인도 시킴의 룸텍사원에서 지내야 하나 인도 정부의 반대로

가지 못하고 14대 달라이 라마께서 마련해 준 다람살라 인근 겔룩빠 '규뙤' 밀교 승원에서 지금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14대 달라이 라마에 의해 까규빠 전체 리더로서 까르마 까규빠의 16대 까르마빠께서 선정되었고 17대 공식

환생자인 '오겐 틴래 도제'께서 뒤를 이었지만 둑빠 까규빠의 12대 걜왕 둑빠 '직메 뻬마 왕첸'께서 서로 종

파간 가르침은 당연히 배우지만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둑빠 까규빠의 분리를 요청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

됩니다.

 

17대 까르마빠를 기다리고 있는  인도 시킴 '룸텍사원'(上, www.rumtek.org), 1159년 1대 까르마빠 '뒤쑴 켄빠'께서 건립한 후 1980년 보수한 티베트 출푸사원(下)

 

    

참고로 둑빠 까규빠의 본산은 인도 라다크지역에 있는 헤미스 사원입니다.  한국에서 발간된 모 인도 여행 가

이드북에서 헤미스 사원에 예수님 행적이 담긴 기록이 전해져 온다는 내용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서 세차례

헤미스 사원을 찾을때 마다 늘 마음 한구석은 그 기록이 담은 내용을 알고 싶은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1963년, 족첸 수행자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둑빠 까규를 이끌고 있는 12대 걜왕 둑빠 '직메 빼마 왕첸'은 2008년

여름 한국 길상사를 찾아 법회를 개최한 인연이 있습니다. 

 

                                                                                    ☆ 공식 홈페이지 : http://www.drukpa.org/ ☆

 

 

                인도 라다크 헤미스 사원                                      12대 걜왕 둑빠 '직메 빼마 왕첸'

 

 

2010년 쌍빠 까뀨의 '1대 깔루 린뽀체' 환생자께서 우리나라를 첫 방문하여 수행법을 전했고 둑빠 까뀨의 캄뚤린뽀체도 한국 불자들과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특히 1대 깔루 린뽀체(1905-1989)의 경우 종파를 불문하고 큰 스승으로 존경을 받던 분으로 서양에 티베트 불교를 전하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티베트 불교 주요 종파 이야기 (2) 닝마빠, 싸꺄빠' 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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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룽타(風馬) www.lungta.kr